출장용접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중국에서 초대형 암호화폐 사기 사건을 저지른 뒤 영국으로 도주했다가 붙잡혀 기소된 중국인 여성이 현지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2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명 ‘야디 장’으로 불리는 중국인 쯔민 치앤(45·여)은 이날 런던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에서 암호화폐를 범죄 행위로 취득하고,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에 범죄 수익인 암호화폐를 소지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앞서 영국 당국은 2018년 런던 햄스테드에 있는 그녀의 대저택을 급습해 치앤의 디지털지갑이 들어있는 전자기기들을 압수했다. 그 안에는 현재 가치로 50억 파운드(약 9조5000억원)가 넘는 6만1000 비트코인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검찰은 민사상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치앤은 2014~2017년 중국에서 12만8000명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을 주도했다. 그녀는 2014년 3월 톈진 란톈거루이 전자기술(Tianjin Lantian Gerui Electronic Technology)이라는 중국 회사를 세우고 최대 300%의 수익률을 약속하는 투자 상품을 판매하며 사람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치앤은 투자자들의 돈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보내고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으며, 2017년 7월 중국에서 조사가 시작되자 중앙아메리카의 미니 국가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위조 여권을 사용해 영국으로 도주했다.그리고 1년 뒤 영국에서 음식점 종업원인 지앤 웬이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하려 했다. 웬은 공범 혐의로 지난해 5월 징역 6년8개월형을 선고받았다.웬은 자금을 세탁하면서 메르세데스를 몰고 다녔고, 중국에 있는 아들을 데려와 사립학교에 다니도록 했다고 한다. 웬은 비트코인이 사기 수익에서 나온 것인지 몰랐고, 자신도 치앤에게 속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런던경시청 경제·사이버범죄 수사대장 윌 라인은 “이것은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자금 세탁 사건 중 하나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규모의 암호화폐 사건 중 하나다”라면서 “중국 법 집행기관과의 전례 없는 협력, 그리고 세심한 수사를 통해 치앤이 영국에서 세탁하려 한 암호자산의 범죄 기원을 뒷받침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치앤에 대한 선고는 추후 내려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출장용접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중국에서 초대형 암호화폐 사기 사건을 저지른 뒤 영국으로 도주했다가 붙잡혀 기소된 중국인 여성이 현지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명 ‘야디 장’으로 불리는 중국인 쯔민 치앤(45·여)은 이날 런던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에서 암호화폐를 범죄 행위로 취득하고,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에 범죄 수익인 암호화폐를 소지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앞서 영국 당국은 2018년 런던 햄스테드에 있는 그녀의 대저택을 급습해 치앤의 디지털지갑이 들어있는 전자기기들을 압수했다. 그 안에는 현재 가치로 50억 파운드(약 9조5000억원)가 넘는 6만1000 비트코인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검찰은 민사상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치앤은 2014~2017년 중국에서 12만8000명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을 주도했다. 그녀는 2014년 3월 톈진 란톈거루이 전자기술(Tianjin Lantian Gerui Electronic Technology)이라는 중국 회사를 세우고 최대 300%의 수익률을 약속하는 투자 상품을 판매하며 사람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앤은 투자자들의 돈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보내고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으며, 2017년 7월 중국에서 조사가 시작되자 중앙아메리카의 미니 국가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위조 여권을 사용해 영국으로 도주했다.

그리고 1년 뒤 영국에서 음식점 종업원인 지앤 웬이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하려 했다. 웬은 공범 혐의로 지난해 5월 징역 6년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웬은 자금을 세탁하면서 메르세데스를 몰고 다녔고, 중국에 있는 아들을 데려와 사립학교에 다니도록 했다고 한다. 웬은 비트코인이 사기 수익에서 나온 것인지 몰랐고, 자신도 치앤에게 속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런던경시청 경제·사이버범죄 수사대장 윌 라인은 “이것은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자금 세탁 사건 중 하나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규모의 암호화폐 사건 중 하나다”라면서 “중국 법 집행기관과의 전례 없는 협력, 그리고 세심한 수사를 통해 치앤이 영국에서 세탁하려 한 암호자산의 범죄 기원을 뒷받침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앤에 대한 선고는 추후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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